<p></p><br /><br />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정세균 국무총리 얼굴이 보이는데, 정 총리가 자기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다, 이렇게 한 건 아니죠? <br> <br>그랬다면 톱뉴스였겠죠. 다만 하루 종일 전 재산 기부가 화제였는데, 그 내막은 이렇습니다. <br><br>먼저 저랑 같이 SNS 사이트를 하나 보시죠. 관심 검색어에 '전 재산 기부'가 있습니다. 이걸 클릭하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정세균 총리 얼굴이 등장합니다. <br> <br>내용을 보면 정 총리가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게 아니라 기부하라고 누리꾼들이 압박하는 겁니다. <br> <br>Q. 갑자기 왜 정 총리 보고 기부하라고 압박하는 겁니까? <br> <br>정부는 원래 하위 70% 국민에게만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려고 했었죠. 그런데 민주당이 계속 압박하면서 결국 100% 전 국민에게 주기로 바꿨는데, 대신 민주당은 아주 독특한 조건을 걸었습니다. 상위 30% 국민에게 자발적 기부를 받겠다는 겁니다. <br><br>그러면서 당에서는 "문재인 대통령이 1호 기부자로 나설 수 있다" 이렇게 얘기했습니다. <br> <br>그러자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여당이 정부 발목을 잡더니 이제 대통령까지 이용하느냐, 이런 반발심이 커졌고, 결국 정세균 총리가 공격 타깃이 된 겁니다. <br> <br>Q. 그러니까 여당 지지자들이 공격을 한다는 건데, 그런데 정세균 총리가 먼저 기부 아이디어를 낸 것도 아니잖아요? 어디에선 문 대통령이 앞장서서 동의했다,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. <br> <br>기부 아이디어를 누가 가장 먼저 냈는지는 사실 정확하지 않지만 중요한 건 여당이 고집을 부리면서 총선 이후 첫 스텝이 꼬인 건 틀림없는 사실입나다. <br> <br>그렇다 보니 여당과 그걸 조율하지 못한 정 총리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. <br><br>Q. 저희가 기부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국회로 불똥이 튈 거다,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, 실제로 여당 인사들의 재산을 누리꾼들이 막 공개를 하고 있더라고요. <br><br>기부를 받으려면 여당 의원들 먼저 솔선수범해라, 이렇게 하면서 여당 의원들의 재산을 올리고 있는 건데,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'민주당 의원들의 세비 기부 요청' 이런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더라고요. <br> <br>기부를 유도하겠다는 여당 방침을 두고 통합당은 사실상 강제 기부다, 그리고 편 가르기다, 이렇게 비판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영상: 김재원 /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(BBS '이상휘의 아침저널')] <br>그것(재난지원금)을 기부금이라는 이름을 돌려받겠다고 하면서 줬다가 뺏으면 엉덩이에 뿔 난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? 이런 편법까지 동원하면서…. <br> <br>Q. 이것도 궁금한데, 민주당은 어떻게 기부를 유도하겠다는 겁니까? <br><br>청와대 관계자는 위기 때마다 국민 에너지가 응집하지 않았느냐, 강제는 없다, 모든 기부는 자발적으로 이뤄진다, 이렇게 말했는데, 민주당 관계자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. 공무원만 해도 100만 명이다. 이들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펼칠 수 있다는 건데, 이걸 자발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상당히 헷갈리는 대목입니다. <br> <br>Q. 이런 기부로 예산을 얼마나 아낄 수 있다고 보는 건가요? <br> <br>먼저 이인영 원내대표 얘기를 들어보시죠. <br> <br>[영상: 이인영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(출처: tbs '김어준의 뉴스공장')] <br>고소득자나 안정적인 소득을 가진 분들이 한 10%에서 20% 가까이는 자발적인 기부를 하실 수 있을 거다. 실제로 재정적인 어떤 갭은 한 1조에서 2조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. <br> <br>지원 대상이 전 국민으로 바뀌면서 늘어난 예산은 3조6천억 원입니다. 이 중 약 2조 정도는 기부로 환수할 수 있다는 건데, 실제 가능할지는 두고봐야겠죠. <br> <br>주변에는 돈을 받아서 정부가 아니라 민간에 기부하겠다, 이런 분들도 계시더라고요. <br> <br>오늘의 한마디는 '기부도 눈치 봐야 하는 세상' 이렇게 정했습니다. <br> <br>Q. 이왕 주기로 한 이상 기부를 하나 안 하나 서로 감시하고 눈치주는 이런 사회 분위기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